By 비트손



페이퍼포스트의 블로그캠페인 프로세스.

Step 1 : 블로거가 리뷰신청
Step 2 : 광고주의 요청사항(가이드라인)에 따라 6시간안에 리뷰작성
Step 3 : 48시간~72시간내에 작성된 리뷰를 광고주나 페이퍼포스트측에서 검토
Step 4 : 30일 후에 여전히 작성완료된 리뷰가 작성 당시의 상태로 존재하는지 확인
Step 5 : 얼마나 많은 방문자와 클릭수가 발생했는가를 구분해서 원고료 차등지급


최근 페이퍼포스트(pay-per-post)라는 블로그마케팅 서비스가 화제가 된적이 있다. 페이퍼포스트는 광고주와 블로거를 연결하여 광고주에게는 광고효과를, 블로거에게는 수익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서비스다. 쉽게 이야기해서 글당 수익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애드센스를 유일한 수익모델로 생각하던 블로거들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발적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가장 문제가 발생했던 부분은 광고주들이 원하는 특정메세지(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글을 입맛에 맞게 작위적으로 작성해야지만 원고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식으로 작성된 글들이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된 것임을 철저히 숨겨야 하는 독소조항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윤리적으로 많은 문제에 봉착했다. 그래서 뒤늦게 광고글임을 명시해야한다는 조항을 포함시키지만 여전히 서비스 참여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더군다나 구글이 페이지랭크에서 페이퍼포스트로 작성된 글에 대해서 벌칙규정을 두어 상위에 랭크되는 경로를 막아버리자 페이퍼포스트측이 캠페인에 참여한 사용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메일을 보내 작성된 리뷰글들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하는가 하면 그 댓가로 일정금액을 제시하였다.

[연관글 : Shopzilla의 굴욕인지, 블로그마케팅의 한계인지... by 3658]

마케팅 시장이 블로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브랜드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입소문을 통한 확산과 전파에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우선 제품 그 자체가 이런 효과를 보장할 정도로 우수해야 하며 블로거 스스로가 작위적이고 의도적인 메세지 전파의 대상자가 아니라 긍정적인 반응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메가폰 역활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에 가능한 일이다.


페이퍼포스트(pay-per-post)가 착각하고 있는 것.

1. 블로그를 광고판으로 생각했다.

최근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우리가 하루 동안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광고의 양은 약 3,000개 정도라고 한다.  광고홍수에 공격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5%, 광고를 막을 수 있는 기술과 도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69%정도라고 한다.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광고들 속에서 과연 주입식(push) 광고집행이 효과적일 수 있을까. 광고비 투입대비 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주류 미디어에 쏟아 붓는 광고비는 그 횟수를 더욱 늘이기 위해서라도 더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블로그가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은 실제 사용자들이 체험하고 느낀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용기를 신뢰할 수 있을 때에나 가능하다. 진정성이 없이 작성된 글은 광고주를 위한 광고판, 구전알바단에 지나지 않는다. 최소한 블로그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위한다면 블로그를 광고를 집행할 대상이 아니라 쓸거리(소재)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로인해 건전하고 생산성있는 피드백을 수렴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2. 블로그를 통제가능한 대상으로 생각했다.

페이퍼포스트는 블로그에게 두가지 조건에 만족하는 경우에만 원고료를 지급했다. 첫번째 광고주의 요청사항이 충족되는 경우와 두번째, 30일이라는 시간동안 광고를 개재한 경우이다. 블로그는 통제할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소통해야 할 대상이라는 블로그 특유의 태생적 특성조차 이해하지 못한 접근입이다.

[연관글 : 블로그 마케팅, 방법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 by 편집장]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은 투명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개별 블로그 스스로가 블로그마케팅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어떠한 형태로든 명시되어 구독자 스스로 정보를 선별적으로 감안해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로써 신뢰에 기반한 관계네트워크가 저해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댓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글이 아니라 블로거 자신의 주관적 견해를 최대한 살릴수 있는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 통제된 광고메세지가 아니라 정보가치가 있는 컨텐츠가 생산 될 수 있다.

3. 기업이나 광고주에게 유리한 메세지가 확산되면 수용자가 이를 신뢰할 것이라고 믿었다.

객관적이지 못한 글은 블로거들이 가장 먼저 알아본다. 블로거들은 오랜기간 지속된 관계네트워크에 의해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특정한 부류의 블로그(체리피커 블로그 혹은 AD블로그)를 제외하고는 블로그의 정체성과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글 작성을 기피한다. 설령 그런 글들이 블로고스피어에 차고 넘쳐도 신뢰를 가지기 힘들기 때문에 해당브랜드 이미지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페이퍼포스트류의 서비스는 단기적으로 블로그의 수익모델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블로그의 신뢰를 감소시키고, 가능성을 평가절하시켜 성장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당장 눈앞에 이익에 급급해 블로그마케팅효과의 거품을 과대포장하기 보다는 전문성을 가진 컨텐츠가 다양하게 생산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검증되지 않는 획일화된 메세지를 확산하기 위한 광고판은 신뢰를 형성하기 힘들며, 광고주와 블로거를 동등한 입장에서 이해하고 연결시키지 못하는 서비스는 결국 블로거가 먼저 이를 배척하고 나설 것입니다. 캠페인 집행의 효과 측면에서도 천편일륜적으로 유사하게 작성된 컨텐츠는 블로그의 다양성을 헤치고 수용자는 이를 정보가치로 생각하기 보다는 피해야 할 소음이나 공해쯤으로 여길 것이 자명하다.


“블로그 마케팅은 영화사가 아니라 음반사가 되어야 한다.”

일본의 블로그마케팅 기업인 애자일 미디어 대표이사의 말이다. 블로그마케팅은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에게 제시된 컨셉에 따라 영화를 만들도록 종용하며 시시때때로 임깁을 불어 넣는 영화사가 아니라 자질 있는 가수들을 발굴하고 가수들이 어떤 노래를 부르던지 관여하지 않고 홍보와 유통에 전념하는 음반사가 되어야 함을 함축적으로 비유하는 말이다.

애드센스류의 문맥형 연관광고와 페이퍼포스트와 같은 모델이외에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는 미국시장에서 여전히 페이퍼포스트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블로그의 신뢰와 진정성 문제에 봉착하여 일부 규정들을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논란은 진행중이다. 걸음마를 겨우 떼고 있는 대한민국의 블로그마케팅에서는 이들의 실수를 그대로 답습할 필요는 없다.

물론 기업이나 광고주를 설득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왜곡된 거품을 걷어내고 실제의 블로그의 가능성과 본질을 이해시켜나간다면 좀 더 발전적인 형태의 윈-윈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원문포스트:마인드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