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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0 뉴욕 지하철 반소비주의 게릴라 아티스트

by 연나

"They Live (1988)"라는 영화를 보면 어떤 신기한 선글라스를 끼면 광고 뒤 숨은 뜻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섹시한 미녀가 "캐리비언으로 놀러 오세요"라고 말하는 빌보드의 숨은 뜻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라!"고요... "점포정리 세일"은 실은 "돈을 쓰란 말야!" 이런 식인 것이죠.



정말 이런 숨은 뜻이 보이기라도 하는 것인지 요새 뉴욕에 Poster Boy라고 하는 반소비주의 게릴라 아티스트 (anti-consumerist guerrilla artist)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아티스트'가 하는 일은 뉴욕 지하철 플랫폼에 있는 광고에서 부분을 칼로 떼어 내서 다른 광고에 붙여 새로운 '아트'를 만드는 것이라는데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돈을 투자한 광고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공공시설물 파괴행위지만 이 게릴라 아티스트는 자신이 하는 행동을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Guardian의 The Guide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제가 하는 일은 주변 환경에 있는 것을 떼어다가 제가 원하는 식으로 만드는 것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한 나쁠 건 하나도 없죠."식으로 답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링크: 가디언 지]



그러나 기업 뿐 아니라 NYPD도 그를 아티스트라기보다는 범법자로 본 지라 얼마 전 체포되었고, Poster Boy의 정체는 27살의 Henry Matyjewicz라는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몇일 뒤 보석금으로 풀려났으며, 그가 체포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NY Times는 한통의 이메일을 받았는데요... 'Henry'에게서 온 그 이메일은 Poster Boy는 개인이 아닌 하나의 운동(movement)라 주장했다고 하네요.

왠지 미드 CSI NY의 에피소드 같은 사건을 보며 넘쳐나다 못해 이제 타도할 대상으로까지 인식되는 광고의 홍수를 새삼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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