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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고 싶습니다

광고 2009. 3. 2. 18:48
by 꿈꾸는바다


동네 담벼락에 걸린 한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보통 때 많이 보던 고별정리 포스터겠거니 하고 지나칠뻔 하다가 전단벽보에 적힌 내용이 심상치가 않더군요. 


마지막 정리 세일이 열리는 시기와 장소를 적은 큰 글씨 옆에는 머리를 감싸고 고뇌하는 그림과 함께 '이 시대의 눈물, 살아남고 싶습니다' 라고 써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의류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이사의 사진 옆에 자기네 회사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200여 곳과 145곳의 대리점에 남품을 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최근 홈에버 매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철수상품의 판로도 잃고, 금융위기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눈물어린 호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최소 부도라도 막기 위해 채소보다 더 싼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보면 '배추 1포기 = 상의 1벌 + 하의 1벌' 로 공식화한 사진이 웃길 수도 있지만, 포스터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저렇게 소비자의 동정에 호소하는 포스터를 붙였을까요? 금융위기, 경제적인 상황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깝게, 더 현실적으로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최후의 선택으로 동네 곳곳에 저 포스터를 붙였을 대표이사 분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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