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중요성.

마케팅 일반 2009. 2. 26. 00:53
by Maxmedic


요즘 들어서 마케팅에 과연 데이터가, 더 나아가서는 DB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과거의 데이터가 축적된 DB를 보면 일정한 패턴이나 습관을 발견하여 어느정도의 리스크 관리 및 소비자의 성향을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러나, 예를 들어 데이터는 백화점 명품코너에는 부자들이, 할인마트 깜짝세일 코너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서 조사하면 명품코너에는 자기만족을 위해 자신의 소득에 비해 과다한 지출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할인마트 세일코너에는 벤츠를 몰고 온 부자들이 몇 푼을 아끼기 위해 찾아온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DB만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몇 번 겪고 나니 점점 더 DB에 관한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이 절정에 달했을때 위의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여러가지 자료를 분석을 하면서 S.W.O.T니, 타 서비스 분석, 과거 데이터 분석
보다는 상황을 역전시킬만한 insight에 집중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안서 진행은 점점 더디어지고 있던 찰나에 경주로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엄청나게 내렸습니다.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앞이 보이지 않아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려서 도착했을 정도니깐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경주에 온김에 그래도 경주박물관은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급하게 나섰습니다. 차에 올라타기전에 오랫만에 장거리를 
달려서 이상이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차를 살펴보니 타이어 한 쪽의 공기가
많이 빠져있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근처에 있는 타이어 전문점을 찾아서
타이어 공기압 체크를 부탁하고 지켜보고 서 있었습니다.



평소 가는 타이어 전문점과 같은 체인점이라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라는 것도 고사하고
옆에서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갑자기 멀쩡한 나머지 타이어를 다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타이어 4짝을 다 갈아야 된다는 쌩뚱맞은
이야기를 저한테 건내더군요. 그래서 어디 펑크라도 났냐고 물어보니,
안전을 위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순간 이 타이어 전문점은
체인점이라도 지점별로 고객 DB를 관리하고 전사적인 DB 공유 되지는
않는 곳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몇 달전에 동일 체인점에서 4짝 모두
교체한 뒤 400km도 타지 않은 타이어를 다른 체인점에서는 또 교체해야
된다고 말하니..


만약 DB가 공유되어 타이어 교체이력과, 제가 멀리서 온 것을 알고 "고객님의 타이어 상태는 얼마전에 교체한것 같이 휼륭한데 다른 곳에 문제가 있어서 장거리 운전은 무리다. 수리가 필요하다." 라고 말하면 저는 꼼짝없이 수리를 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타이어를 얼마전에 교체한 것을 알 정도로 실력이 있는 정비사가 수리하지 않고서는 장거리 운전을 하기에는 무리라고 하니 다시 장거리를 운행하여 돌아가야 되는 저로써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깐요.

DB의 중요성을 세삼 또 다시 느끼게 되면서 돌아와 제안서를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DB를 바탕으로 한 전략은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전략이 되며,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하고서는 안정적인 프로모션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insight나 타인의 advice에 비해 DB는 소비자들이 왜 그런 행위를 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개인적으로도 DB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Windows Live Writer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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