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CF 중에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광고가 있습니다. 바로 Razr Luk의 cf입니다. 이제는 거의 소음공해로 치닫고 있는 '비비디 바비디부' 시리즈만 매일 접하다가 이런 광고를 보니 볼 때마다 설레인다고나 할까요?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남자의 쉬크함은 오만하다기보다는 자신감이 물씬 베어나옵니다.

다들 럭셔리 룩, 프렌치 룩, 사이버 룩, 펑크 룩 등 자신이 입은 옷의 카테고리(룩)을 말하고 있다면 마지막의 남자는 민성룩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말합니다. 자신이 곧 스타일이며 스타일이 곧 자신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Your Luk" 나레이션. Luk이라는 모토를 휼륭하게 광고로 풀어냈을뿐 만 아니라, Look의 축약형인 Luk의 이미지가 축소되는게 아니라 본래 이미지에서 더욱 확장된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브랜드이야기로 잠시 빠지면, 축약형의 브랜딩구성은 모토로라의 전체적인 컨셉입니다. 모토로라의 히트작인 레이저의 스펠링은 RAZR입니다. 그리고 RAZR의 시리즈로는 ROKR(Rocker), SLVR(Silver), PEBL(Pebble)와 같이 모두 축약형으로 나타냅니다. 이러한 축약형 브랜딩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 입니다.

'브랜딩 트렌드 30'의 책에서는 게슈탈트 심리학으로 이런 현상이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슈탈트란 '통합되어 있는 구조'라는 뜻으로 '부분들이 지각적 전체로 통합되는 독특한 양식'으로 정의를 내립니다. 흩어져 있는 개체를 '완결, 근접성, 유사성'의 원리에 따라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나 형태, 즉 게슈탈트로 만들어서 받아들이려는 심리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가령 O,E,N이라는 세 개의 개체가 있다고 치면 사람들은 의미 없이 나열된 알파벳 세 개가 아니라 'ONE' 또는 'NEO'와 같은 의미 있는 형태를 구성하려는 욕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RAZR Luk 역시 자세히 뜯어보면 RAZR 초기모델과 유사한 디자인입니다. 모델명 역시 MS500W로 오리지날 RAZR 모델명 MS500과는 쌍둥이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RAZR 씨리즈들의 디자인은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흔히 말하는 울궈먹기 디자인이라는 평이 많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딱 보면 "어! 이거 크레이져네?" "이건 페블이네?" 척 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기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조약돌(페블) 그거네" 이런식으로 구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브랜딩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포스팅은 Windows Live Writer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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