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Maxmedic

지난 주, Microsoft 에서 열린 54시간의 마라톤 코딩 대회 Startup Weekend가 열렸습니다. 15팀 총 180명의 사람들이 Microsoft Redmond campus에서 54시간 동안 경쟁을 하였는데요, 최종 수상자가 2팀이 나왔습니다. 이 중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분야 수상작 입니다.

 

‘Learn That Name’ 어플인데요, 폰에 저장된 사람들의 정보와 사진을 매칭시키는 일종의 게임 어플 입니다.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쉽게 외우게 도와주는 이 어플은 Microsoft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Apple의 iPhone 어플입니다. 참가한 15팀 중 14팀은 Microsoft 에서 벤처기업을 위해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BizSpark를 통해 Microsoft의 플랫폼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 있는 어플은 경쟁사인 Apple의 모바일 플랫폼을 사용한 iPhone 어플이 뽑힌거죠. 비유를 하면 코카콜라가 주최한 공모전에 펩시 관련 기획이 우승. 삼성이 주최한 공모전에 LG 관련 기획이 우승한 셈인데요, 제가 처음 접한 Engadget Korea의 기사에서 Startup Weekend 기획자인 Clint Nelsen이 우승자를 발표하면서 ‘거북하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기사 제목이 자사가 개최한 행사에서 뒤통수를 맞았다는 식의 기사였는데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기사 제목을 비판하는가 하면, 합리적인 MS다. 경쟁사지만 인정하는 자세가 부럽다. 마음만 먹으면 수상자를 바꿀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대인배다. 한국의 기업에서 주최를 하였다면 저런 결과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등등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만약 MS가 결과 조작을 하거나 자사가 아닌 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어플은 패널티를 주는 등, 솔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였다면 안 그래도 온라인에서 욕 많이 먹는 기업 1, 2위를 다툰다는 평소 농담이 있는데 Microsoft 회사 자체의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덧.

기사에서 언급된 ‘거북하다’는 표현은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저러한 행사에서 ‘거북하다’는 표현이 실제로 나왔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기사 제목부터 약간 공격적인 형태를 보여서 직접 해외 기사를 검색해보니 수상자 발표를 하면서 ‘Awkward’라는 속삭였다고 합니다. 여러 뜻이 있지만 저 상황에서의 의도는 ‘난처하다’ 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사 플랫폼을 15팀중 14팀이 사용했는데 최고의 어플은 경쟁사인 Apple의 플랫폼을 사용한 어플이다보니 ‘결과를 발표하려니 이거 매우 난처하다’ 이런 뉘앙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상자 역시 “It’s been an awesome experience” 라고 소감을 밝히며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고 하네요.

 

 

문제의 ‘Learn That Name’ 팀 입니다 :)



이 포스팅은 Windows Live Writer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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